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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VIP’ 이상윤 “박성준·온유리 이야기도 소중…불륜 미화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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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VIP’ 이상윤 “박성준·온유리 이야기도 소중…불륜 미화는 NO”

입력
2019.12.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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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상윤이 ‘VIP’ 속 박성준과 온유리의 불륜 관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배우 이상윤이 ‘VIP’ 속 박성준과 온유리의 불륜 관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배우 이상윤이 ‘VIP’ 속 인물들이 그린 불륜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상윤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진행된 SBS ‘VIP’ 종영 인터뷰에서 극 중 자신이 맡았던 배역인 박성준과 온유리(표예진)이 그렸던 불륜 관계에 대해 “물론 첫 선택부터 잘못된 행동이었지만, 다섯 달 동안 박성준으로 살다 보니 개연성을 찾게 되고 생명력을 찾게 되더라. 해석을 불어넣게 되더라”고 솔직한 마음을 말했다.

실제로 ‘VIP’에서 이상윤은 표예진과 함께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 불륜 관계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분노 유발자’에 등극했다. 극 초반부터 ‘박성준의 불륜 상대 찾기’가 드라마의 주요 코드로 진행됐을 만큼, 인물의 주요 설정이 ‘불륜’이었던 가운데 이상윤이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공감되는 지점을 찾아냈던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모였다.

“시청자로서 드라마를 보시게 되면, 각 상황에 대한 정선의 감정을 보여주다 보니 정선의 입장에 이입을 하게 되기 마련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성준을 연기하는 입장으로서 성준의 입장에서 극을 보게 되더라고요. 성준이는 사실 불쌍한 인물이에요. 불쌍한 인물에 상황들이 덧붙여지면서 (온)유리와 얽히게 됐고요. 아픈 과거사 때문에 서럽고 슬픈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화도 못 내고, 토로하지도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슬펐어요. 화마저 참으면서 그 조차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 슬프더라고요. 그 와중에 정선이를 유산 문제로 인해 안아주려 하는데, 정선이는 성준이를 몰아붙이죠. 그 상황에서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아내에게 기댈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만난 유리는 자신과 똑같은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공감대를 끌어냈고요. 어쩌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옳은 선택이라고 할 순 없지만 감정적으로는 이해했어요. 하지만 정선의 입장에서 극을 따라오셨던 시청자분들이 성준의 감정을 순수하게 따라오실 수는 없었기 때문에 설득력을 얻긴 힘드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나 표예진 씨의 경우에는 저희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어 이상윤은 표예진과의 호흡에 대해 “일종의 전우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둘 이야기가 다뤄질 때 부 터는 일종의 전우애가 생긴 것 같아요. 현 시점까지 본 분들은 정선의 감정에 따라 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여 줄 감정의 여유가 없을 거예요. 시청자 분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변명일 뿐이고, ‘그래서 뭐’라고 하셨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하자’고 했었죠. 그게 사실이고, 당연한 말씀이시니까요. 예상하기도 했고요. 사실 유리가 어머니 돌아가신 후에 장례식장에서 우는 장면을 촬영 할 때도 제가 봤을 때는 표예진 씨가 연기를 너무 잘했어요. 하지만 모든 연기를 다 끝내고 나서 ‘하지만 우린 욕을 먹을 거야’라고 이야기 했었죠.(웃음) 표예진 씨도 ‘그렇겠죠’라고 하더라고요. 역시나 결과도 그랬고요.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거의 없으실 텐데, 그게 어쩔 수 없는 이들의 운명인 것 같아요. 그들의 이야기만 모아놓고 보면 설득력이 있지만 전체의 시선에서 보면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죠.”

하지만 이상윤은 ‘VIP’가 박성준과 온유리의 관계를 통해 ‘불륜’을 미화하거나 그들의 관계에 당위성을 부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갑자기 남녀간에 마음이 생겨서 설득력 없이 불륜이 시작되듯 그리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불륜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의 사연이 있는 경우도 있잖아요. 적어도 우리 이야기 내에서는 ‘이러한 전사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럼에도 이들의 선택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미화하고자 했던 건 아니었어요. 불륜 이야기가 아닌 선과 악을 다루는 작품에서도 순수 악보다는 악도 악 나름의 이유가 있을 때 보시는 분들이 더 공감 하실 수 있잖아요. 그런 지점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부여했던 거였죠.”

한편, ‘VIP’는 지난 24일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5.9%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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