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월 평균 소득 전년보다 5만여원 하락

지난해 대학ㆍ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이 역대 최저 취업률(66.2%)을 기록한 2017년보다 소폭 반등한 67.7%를 기록했다. 11개월 이상 취업하는 유지취업률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반면, 월 평균 소득은 2.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률은 높아졌지만 벌이는 줄었다는 얘기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6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2018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전국 전문대학, 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각종학교, 기능대학, 일반 대학원의 2018년 2월(2017년 8월 포함) 졸업자의 취업현황을 건강보험과 국세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중 진학을 선택한 이들과 입대자ㆍ외국인유학생 등을 제외한 취업대상자는 49만1,392명으로 이중 67.7%인 33만2,839명이 취업했다. 201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취업률을 기록했던 전년보다는 1.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고용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유지취업률은 79.0%를 기록 전년(78.8%)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유형별로 폴리텍 등 기능대학이 81.0%로 가장 높았고, 석ㆍ박사급 일반대학원(78.9%), 전문대학(71.1%), 산업대학(70.1%), 일반대학(64.2%)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종합예술학교 등 각종학교의 취업률은 55.8%로 가장 낮았다. 대학유형별 취업률은 대부분 증가했으나, 전통적으로 취업률이 높았던 교육대학은 2017년 72.9%에서 작년 68.8%로 뚝 떨어졌다. 학령 인구 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으로 교원 임용자 수도 대폭 감소(2017년 6,022명→2018년 4,088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대학 졸업자 취업률은 2015년 85.7%로 정점을 찍은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계열별 취업률은 모든 분야가 전년보다 0.4%~1.6%포인트 소폭 올랐다. 취업률이 평균을 웃도는 전공은 의약(83.3%), 공학(71.7%) 계열이었고, 인문(57.1%)ㆍ교육(64.1%)ㆍ사회ㆍ자연ㆍ예체능(각 64.2%) 계열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취업자 성별로는 남성(69.6%)이 여성(66.0%)보다 3.6%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2.6%포인트였던 성별 취업률 격차는 2017년 3.0%포인트에 이어 해가 갈수록 격차가 커지고 있다. 고용안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유지취업률도 남성(82.3%)이 여성(75.6%)보다 높았다.
고등교육기관을 졸업한 취업자의 지난해 월 평균 소득은 244만3,000원이었다. 전년(249만6,000원)보다 2.1% 하락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학부 졸업생의 월 평균 소득이 227만8,000원이었고, 일반 대학원 졸업자 소득은 421만9,000만원(석사 350만1,000원, 박사 561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월 평균 소득은 학부 졸업자의 경우 3만7,000원이, 석사와 박사의 경우 각각 20만원과 30만2,000원이 감소했다.
기업 유형별로는 취업자의 절반 가량(44.6%)이 중소기업에 취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비영리법인(16.1%), 대기업(11.4%), 중견기업(11.0%) 등의 순이었다. 국가기술자격증 소지 여부를 처음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자 2명 중 1명(50.5%)이 평균 2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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