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유료방송은 채널 전환 시간과 영상 체감 품질, 이용자 만족도 면에서 지난해에 비해 개선됐지만, 주문형비디오(VOD) 시작시간 및 광고시간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료 VOD를 구매한 순간부터 첫 화면이 나올 때까지의 약 30초 중 20초가량이 광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6일 인터넷TV(IPTV) 3개사와 케이블TV 5개사, 위성방송 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방송 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시범 평가를 거쳐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 이번 유료방송 서비스 품질 평가는 올해 7월부터 11월 중 실시됐으며, △채널 전환시간 △VOD 시작시간 및 광고시간ㆍ횟수 △채널별 음량 수준 △콘텐츠 다양성 △영상 체감 품질 △이용자 만족도 △셋톱박스 시작시간 등 7개 항목을 평가했다.

대체로 지난해에 비해 개선되거나 기준을 충족했지만, VOD 시작시간과 광고시간만큼은 지난해에 비해 훌쩍 늘어났다. VOD 시작시간은 평균 29.63초로 지난해(24.26초)에 비해 5.37초 증가했는데, IPTV(1.3초 증가)에 비해 케이블TV(7.82초 증가)에서 눈에 띄게 시작 시간이 늦어졌다. 이 중 광고가 차지하는 시간은 지난해에 비해 0.63초 증가한 19.6초로, 전체 VOD 시작시간 중 광고시간이 약 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번 짧은 광고를 1, 2개가량 시청해야 비로소 VOD를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용자 만족도는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1,180명으로 이뤄진 이용자 평가단이 가입과 설치, 이용, 사후서비스(A/S), 해지 등 유료방송 서비스 전 단계별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평균 59.8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1.3점이 개선됐다. 매체별로는 IPTV가 61.5점, 케이블TV가 57.7점, 위성방송이 61.8점을 기록했으며, 서비스 단계별로는 설치만족도가 가장 높고 가입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국내 유료방송은 최상위 상품 기준으로 평균 213.6개의 실시간 채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IPTV가 평균 242.3개로 가장 많았다. VOD의 경우 매체별로 편차가 컸는데, IPTV가 평균 8만365편을 보유하고 있는 데 반해 케이블TV는 평균 3만3,209편을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공 VOD 중 유료는 63.6%(3만2,361편), 무료는 36.4%(1만8,532편)로 집계됐다.
이번 평가는 서울ㆍ경기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IPTV(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케이블TV(CJ헬로,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 현대HCN),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이 대상이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유료방송 품질평가 대상을 전국 유료방송사업자로 확대할 예정이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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