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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수배 이틀 만에… 베트남 교민 강도사건 용의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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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수배 이틀 만에… 베트남 교민 강도사건 용의자 체포

입력
2019.12.26 11:02
수정
2019.12.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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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유력 용의자. 뚜오이쩨 캡처
체포된 유력 용의자. 뚜오이쩨 캡처

체포된 베트남 호찌민시 한국 교민 주택 강도 용의자가 범행을 시인했다.

주호찌민시 총영사관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찌민시 공안은 지난 25일 밤 유력 용의자 이모(29)씨를 체포,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했으며 범행을 자백 받아냈다고 말했다.

체포 당시 이씨는 ‘여행자의 거리’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여행자들로 항상 북적대는 곳이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공안이 용의자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전날에는 공안 인력을 대거 풀었다”며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을 하나하나 불심검문해 잡았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인상착의가 비슷한 한국인들과 공안 사이에 적지 않게 시비가 일기도 했다.

범인이 검거된 호찌민 시내 '여행자의 거리'로 불리는 부이 비엔거리 모습. 밤이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대며 그 주변에는 해피벌룬을 비롯한 다양한 마약을 판매하는 맥줏집들이 즐비하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범인이 검거된 호찌민 시내 '여행자의 거리'로 불리는 부이 비엔거리 모습. 밤이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대며 그 주변에는 해피벌룬을 비롯한 다양한 마약을 판매하는 맥줏집들이 즐비하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이씨는 지난 21일 오전 1시 30분께(이하 현지시간) 호찌민시 7군 한인 밀집 지역인 푸미흥에서 사업가인 교민 A(50)씨의 집에 담장을 넘어 침입해 A씨와 아내(49), 딸(17)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A씨 아내가 숨졌고, A 씨와 딸은 응급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범인은 또 스마트폰 등 금품을 챙기고 피해자의 승용차를 몰고 달아난 뒤 8㎞ 가량 떨어진 호찌민 2군 지역 투티엠다리 옆 공터에서 승용차를 불태우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 곳은 신도시 개발 예정지로 폐쇄회로(CC) TV 카메라가 없는 곳이다.

특히 이씨는 범행 당시 어눌한 영어를 사용해 수사 초기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지 공안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사건을 전후해 현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이씨의 모습을 포착하고 공개 수배했다.

호찌민시 공안은 이번 사건은 중대 범죄로 분류,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해 사건 해결에 총력전을 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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