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55) 전 부산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무마한 혐의를 받는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자신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검찰의 끝없는 수사를 견디고 견뎠다”며 “검찰의 영장청구 내용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26일 오전 10시 5분쯤 서울동부지법에 도착해 “(오늘은) 첫 강제 수사 후에 122일째”라며 “그동안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검찰의 끝이 없는 전방위적 수사를 견디고 견뎠다”고 말했다. 그는 “혹독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저는 검찰의 영장 청구 내용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오늘 법정에서 판사님께 소상히 말씀 드리겠다, 철저히 법리에 기초한 판단 있으리라고 희망하고 그렇게 믿는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취재진의 ‘정무적 책임 외에 법적 책임도 인정하느냐’, ‘직권남용 혐의를 계속 부인하느냐’ 등 질문엔 침묵한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앞서 23일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조 전 장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린다. 결과는 당일 밤 늦게 또는 다음날 새벽 나올 전망이다. 조 전 장관은 심사가 끝나면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대기하면서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서울동부지법 입구에는 조 전 장관 지지자 40여명이 조 전 장관을 응원하며 ‘조국수호 검찰개혁’ 등을 외쳤다. 법원 앞에서는 조 전 장관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각각 연이어 집회를 열고 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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