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 해, 너무 많은 별들이 우리의 곁을 떠났다.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된 故 전미선, 故 설리, 故 구하라, 그리고 故 차인하까지 잇따른 스타들의 애통한 비보는 올 연말, 남겨진 이들의 가슴을 더욱 시리게 만든다.
지난 6월 29일, 故 전미선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졌다.
지난 1989년 KBS ‘토지’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전미선은 이후 드라마 ‘태조 왕건’ ‘야인시대’ ‘황진이’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번지 점프를 하다’ ‘살인의 추억’ ‘마더’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사랑 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매 작품마다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왔던 전미선은 세상을 떠날 당시에도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공연을 위해 전주를 찾은 상태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미선은 예정됐던 연극 무대에 오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고, 생전 촬영을 마쳤던 영화 ‘나랏말싸미’가 고인의 유작이 됐다.
그룹 에프엑스 출신 가수 겸 배우 故 설리는 지난 10월 14일 하늘의 별이 됐다.
故 설리는 지난 10월 14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2005년 드라마 ‘서동요’를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했던 설리는 이후 걸그룹 에프엑스로 가수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팀에서 탈퇴한 이후, 사망 전까지 연기자 겸 솔로가수로 활동해 왔다.
최근까지도 JTBC2 ‘악플의 밤’에 출연하며 자신의 소신 있는 생각에 대한 당당한 모습으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냈던 설리의 비보는 더욱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너무나 일렀던 고인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인터넷 댓글 문화는 물론, 언론계에도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무감각하게 자행됐던 ‘악플’ 문화에 대한 자성을 촉구하는 외침이 울려 퍼졌으며, 이른바 ‘설리법’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법안 발의가 이어졌다. 언론 역시 무분별한 보도 행태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故 설리 비보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 전해진 故 구하라의 비보는 또 한 번 연예계를 슬픔에 빠트렸다.
구하라는 지난 달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생전 설리와 절친한 사이로 남다른 우정을 드러내 왔던 구하라는 설리의 비보 이후 힘들어하는 모습으로 대중의 우려를 사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후 구하라는 활발한 활동 재개 의지를 드러내며 일본 활동 복귀 신호탄을 쐈고, 최근에는 일본에서 첫 솔로 앨범 ‘미드나잇 퀸’을 발매하고 라이브 투어를 진행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이 가운데 전해진 고인의 비보는 더욱 충격과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특히 앞서 지난 5월 한 차례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팬들을 놀라게 한 바 있던 구하라가 끝내 하늘의 별이 되며, 연예계는 물론 대중 역시 큰 슬픔과 애도를 표했다.
끝난 줄 알았던 연예계 비보는 12월, 故 차인하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또 한 차례 애통함을 자아냈다.
지난 2017년 영화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로 데뷔한 이후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 드라마 ‘사랑의 온도’ ‘기름진 멜로’ ‘너도 인간이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더 뱅커’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던 촉망 받는 신예의 충격적인 소식은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지난 3일 자택에서 숨을 거둔 차인하는 당시 MBC ‘하자있는 인간들’에 출연 중이었다. 자연스럽게 ‘하자있는 인간들’은 그의 유작이 됐다. 사망 당시 그의 촬영 분은 남아있던 상태로, 차인하는 사망 전까지 작품 촬영에 임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망 전날인 2일까지도 SNS를 통해 근황을 전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왔던 그의 비보는 충격을 더했다.
올 한 해 너무 많은 스타들이 우리의 곁을 떠났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된 그리운 이름들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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