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 홍보 위해 한국 찾은 톰 후퍼 감독
김연아, 봉준호 등 언급하며 친근감 강조
뮤지컬 영화 ‘캣츠’ 홍보를 위해 내한한 톰 후퍼 감독은 우리나라를 찾은 계기로 전작인 ‘레미제라블’을 꼽았다. 후퍼 감독은 26일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민중의 노래’를 한국에서 촛불 시위를 할 때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부르는 장면을 본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후퍼 감독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 세계에서 (레미제라블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국가 중 하나가 한국이었는데, 특별히 혁명이라는 주제가 한국 분들에게 많은 공감대를 이끌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하야와 탄핵을 요구한 2016년 겨울 서울 광화문 촛불시위 때 참가자들은 ‘레미제라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민중의 노래’를 불렀다.
후퍼 감독은 이에 영화 개봉 전 반드시 방문할 나라로 모국인 영국 외에는 단 한 곳, 한국을 지목하면서 “촛불집회가 바로 12월 이맘때였으니 꼭 한국을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레미제라블) 영화 홍보 차 한국을 다녀온 휴 잭맨이 한국이 얼마나 대단하고 많은 사랑을 보여줬는지 자랑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굉장히 감사하고 영광이었고 그래서 꼭 방문을 하고 싶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국내 유명 피겨스케이트 선수인 김연아와 영화감독 박찬욱 봉준호 등을 언급하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후퍼 감독은 “김연아 선수가 ‘원데이 모어’라는 곡에 맞춰서 스케이팅을 한 것도 인상 깊게 봤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올드보이, 아가씨를 만든 박찬욱 감독의 팬이다”라며 “기생충과 옥자의 감독인 봉준호 감독의 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대단히 열정적이고 뛰어난 영화 관객들을 가진 나라일 뿐 아니라 훌륭한 한국 영화들이 승승장구한다는 점에 있어서 멋지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