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준일이 재발견을 넘어선 새로운 활동으로 뜻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양준일은 오는 31일 서울 세종대 대양홀에서 2019 연말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개최하고 활동 재개를 알린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3'에서의 화제성이 팬미팅으로 이어졌고, 양준일은 20일 다시 입국해 25일에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하는 등 계속해서 반가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 사이 양준일의 팬덤도 더욱 공고해졌다. 양준일의 팬카페 판타자이 회원수는 4만 9000명을 돌파했고, 꾸준히 새로운 글이 올라오는 등 어느 때보다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양준일 입국 당일 '환영해요 양준일'이라는 키워드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렸고, 최근에는 지하철역 옥외 광고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환영에 화답하듯 양준일은 '뉴스룸'에서 "맨날 꿈 같다. 한국에서 정착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시간이 되면 여러분들이 제게 원하는 활동을 다 해 보고 싶다. 많은 팬 분들에게 받은 행복을 나눠드리겠다"고 활발한 활동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그 신호탄이 될 국내 팬미팅은 진실된 대화와 노래로 꾸며질 전망이다.
사실 양준일의 재조명은 '슈가맨 3'이 시작이 아니다. 올 여름 SBS 공식 유튜브의 과거 음악 방송 스트리밍, 이른바 '온라인 탑골공원'이 인기를 끌면서 양준일의 과거 트렌디한 음악과 스타일링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양준일은 단순한 추억 소환을 넘어 '탑골 GD'라는 닉네임을 얻을 만큼 젊은 세대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더 중요한 건 과거의 20대 양준일을 넘어 현재의 50대 양준일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양준일은 '슈가맨 3'에서 변함없는 무대 매너와 비주얼, 나아가 오랜 팬들에 대한 애정까지 뽐냈다. 그간 미국에서 음악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가수 양준일의 매력이 발산됐고, 이는 시간과 세대의 장벽을 뛰어넘기 충분했다.
과거 MBC '무한도전-토토가' 시리즈부터 세 시즌째 방송 중인 '슈가맨'까지, 가요계의 발견은 때론 새로운 것이 아닌 옛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있다. 올해는 그 키워드 중 하나가 '온라인 탑골공원'이었다. 그 중 '탑골 GD' 양준일의 재발견은 활동 재개라는 뜻깊은 성과를 불러왔고, 이는 '온라인 탑골공원'의 역할을 재조명시켰다.
한편, 양준일의 연말 팬미팅은 일찌감치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양준일은 2020년 가요계에서도 중요한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