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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 많은 양 조리해야 발암 물질 덜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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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 많은 양 조리해야 발암 물질 덜 나와요”

입력
2019.12.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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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중 4개 제조사 권장 조리법에도 발암물질 기준 초과

에어프라이어 10개 중 4개는 제조사의 권장 조리법에 따라 감자튀김을 조리하더라도 발암물질 ‘아크릴아마이드’가 해외 기준치를 초과해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각 에어프라이어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재료량으로 조리했을 땐 발암물질이 덜 나와 기준치를 충족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유명 에어프라이어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감자튀김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을 분석한 결과, 4개 제품은 제조사가 정한 사용설명서 또는 자동 설정 메뉴 상의 조리법대로 조리를 해도 EU 기준치(500㎍/㎏)를 최대 3.4배 초과한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발암 추정물질(Group 2A)’로 분류하는 자연 발생 발암 물질이다. 식품을 120도 이상 고온에서 장시간 조리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스낵감자튀김커피 등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에서 빈번하게 검출된다. 유럽연합(EU)은 식품 내 아크릴아마이드 저감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식품군에 따라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치를 제한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섭씨 200도 이상, 각 제품별 최대 조리 시간으로 조건을 설정한 뒤 냉동감자의 조리량을 바꿔보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소비자원이 시험한 에어프라이어는 대우어플라이언스, 리빙코리아, 매직쉐프, 보토코리아, 에쎄르, 이마트, 키친아트, 필립스코리아, 한경희생활과학, 후지이엘티 총 10개 제조사의 기종이다.

시험 결과 각 에어프라이어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재료량으로 조리를 했을 때는 30㎍/㎏~270㎍/㎏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돼 에어프라이어 10종 전 제품이 EU 기준치를 충족했다. 하지만 동일한 조건에서 냉동감자를 최소 재료량만 넣고 조리를 했을 때는 4개 에어프라이어에서 최대 1720㎍/㎏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돼 EU 기준을 초과했다.

다만 이 경우 조리 온도를 낮추고 시간을 줄이면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이 기준치 이내로 급격히 감소했다. 4개 제조사는 이번 결과를 반영해 권장 조리법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식약처가 소비자원의 요청을 수용해 내년부터 식품별 기준안을 만들기로 했다”며 “에어프라이어로 감자튀김을 조리할 때는 감자튀김이 황금빛을 띠는 노란색이 될 때까지만 조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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