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12월 25일생…기독교인 산파가 부모에게 이름 제안
인도네시아에서 이름 때문에 매년 성탄절에 주목 받는 남성이 있다. 본명이 '슬라맛 하리 나탈'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25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슬라맛 하리 나탈(57)은 자바섬 동부 말랑군의 한 마을에서 청소부로 일한다. 이슬람 신자(무슬림)인 슬라맛은 1962년 12월 25일 성탄절에 태어났다.
그가 태어날 때 도와준 산파가 기독교인이라서 아이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을 붙여 달라고 제안했고, 그의 부모가 동의해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됐다. 슬라맛은 "어릴 적부터 친구들이 이름 대신 '슬라맛 지저스(안녕 예수)’ '크리스마스'라고 불렀다"며 "그래도 특이한 이름을 가진 것을 싫어한 적은 없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내게 이름은 그저 표식일 뿐,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은 이름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말과 행동으로 구분된다"고 덧붙였다.
슬라맛의 신분증 사진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올해는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맞다, 내 이름이 '메리 크리스마스'"라며 "무슬림이지만, 성탄절에 많은 사람에게 인사를 받아서 즐겁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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