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펠리페와 황경민이 45점을 합작하며 성탄절 매치에서 승리했다.
우리카드는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33-35 25-19 25-19 25-23)로 눌렀다. 우리카드는 12승 6패, 승점 33을 기록해 2위를 달리던 현대캐피탈을 제쳤다. 이날 양팀은 모두 주 공격수가 빠진 상태에서 맞붙었다. 우리카드는 주포 나경복과 리베로 이상욱을 대표팀에 보냈고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했다.
1세트는 치열했다. 우리카드는 펠리페의 공격력을 앞세워 한때 14-9까지 앞섰으나, 세트 중반 실책이 나온데다 한국전력에 속공과 후위공격 점수를 잇달아 허용하면서 듀스에 돌입했다. 33-33까지 일진일퇴를 거듭했지만 우리카드 이수황의 서브가 실패한 직후 상대 김인혁의 스파이크 서브를 받지 못하면서 1세트를 내줬다
우리카드는 2세트 초반에도 1-4까지 벌어졌으나 점차 전열을 가다듬으며 따라붙기 시작했고, 16-14로 뒤집은 상태에서 최석기의 연속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세트를 손쉽게 가져왔다. 3세트에서는 집중력 있는 수비가 빛났다. 우리카드는 19-16에서 한정훈의 퀵오픈으로 한 점을 더한 뒤 상대 팀 공재학이 노재욱의 평범한 서브를 받지 못하면서 흐름을 잡았다.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만 9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4세트에서는 20-19까지 팽팽했다. 하지만 역시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한국 전력은 잇단 서브 실책이 나온 반면, 우리카드는 한성정과 윤봉우의 공격이 상대 코트를 갈랐다. 우리카드 펠리페는 26득점 공격 성공률 61.5%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황경민도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에 한 점 모자란 19점(62.1%)을 올리며 나경복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국내 선수들이 발전했다”며 “2위로 전반기를 마쳤기에 80∼90점 정도를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 좀 더 정교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승부처에서 범실로 무너졌다.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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