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올리버씨, 범행 후 순순히 체포돼
미국에서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 흰 수염이 덥수룩한 60대 백인 남성이 은행을 턴 후 행인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치며 돈을 뿌린 사건이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웨인 올리버(65)라는 이름의 남성이 23일 낮 12시30분쯤 미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시내에서 무기를 들고 은행강도 행각을 저질렀다. 목격자들은 이 남성이 은행 밖으로 나와 돈다발을 공중에 던지고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범행 장면을 목격한 시민은 지역 방송인 콜로라도 뉴스11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은행을 털고 밖으로 나와서 사방에 돈을 날렸다”며 “가방에서 돈을 꺼내 던지기 시작한 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올리버는 인근 스타벅스 매장으로 가 테라스 좌석에 앉아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순순히 붙잡혔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그는 은행 창구 직원에게 옷 안에 총을 숨기고 있다고 위협해 돈을 챙겨 은행을 걸어 나와 이같은 짓을 벌였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돈이 강탈됐고 회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축제처럼 즐거운 반응을 보였던 행인들은 땅에 떨어진 지폐를 주워 은행에 돌려줬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천 달러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콜로라도스프링스 경찰 대변인은 올리버가 돈을 뿌리고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친 것이 사실인지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경찰은 올리버 외에 다른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리버는 엘파소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성탄 다음날 첫 재판에 출두하게 된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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