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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년 내내 게걸음... 美주식 ‘직구’ 공모리츠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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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년 내내 게걸음... 美주식 ‘직구’ 공모리츠로 이동

입력
2019.12.25 17:34
수정
2019.12.25 18:3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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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년여만에 장중 1,900선을 내준 8월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년여만에 장중 1,900선을 내준 8월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주식시장은 세계 경기의 침체와 저금리 여파로 답답한 횡보세를 이어갔다. 23년 만에 등장한 ‘증권거래세 인하’ 카드까지 나왔지만, 코스피는 1년 내내 1,900과 2,300선 사이만 오가며 ‘박스피(박스권+코스피)’란 별칭을 얻었다.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미국 주식을 ‘직구’하거나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공모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회사)로 발길을 돌렸다.

◇예상보다 더 답답했던 ‘박스피’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각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를 1,850과 2,5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는 예상보다 더 답답했다. 종가 기준 최저치(1,909ㆍ8월7일)와 최고치(2,248ㆍ4월16일)의 차이는 300포인트 남짓이었다.

그만큼 부정적 이슈가 많았다. 미ㆍ중 무역분쟁과 함께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배제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외 변수로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 일도 발생했다. 미국 장ㆍ단기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8월6일 코스피가 장중에 1,891까지 하락하며 3년1개월 만에 1,9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보다 하루 앞서 코스닥도 흔들렸다.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허가 취소 소식이 들려오면서 ‘바이오주’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탓이었다. 8월5일 오후 코스닥은 6.19% 급락하면서 3년2개월만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한국 증시의 상대적인 선호도도 낮아졌다. 지난달 27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신흥국지수에서 중국 비중(15→20%)을 높이고 한국 비중(-0.44%포인트)을 줄인 것이다. 비중 조정을 전후로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4년 전인 2015년 12월2일부터 2016년 1월5일까지 22거래일 연속 ‘팔자’ 이후 외국인의 최장기간 순매도였다.

정부가 23년 만에 꺼내든 증권거래세 인하도 별다른 효력이 없었다. 정부는 5월30일 증시 활성화를 위해 증권거래세율을 종전 0.30%에서 0.25%로 0.05%포인트(p) 내렸다. 하지만 되레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등 증시 부양 효과는 사실상 없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미국 등 해외투자로 관심 이동..리츠에도 자금 몰려

국내 증시를 외면한 투자자들은 대신 해외에 관심을 돌렸다. 올해 강세를 보인 미국 시장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11월 사이 미국 주식 결제 대금은 277억 달러(약 32조1,874억원)로 지난해 30.3% 증가했다.

좀 더 안정적인 공모 리츠에도 자금이 몰려 연일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상장된 롯데리츠ㆍNH프라임리츠 공모에는 12조5,109억원의 일반투자자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국내 7개 상장리츠의 올해 일평균거래대금은 약 64억원으로 작년보다 4배가량 급증했다.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금값과 국채선물 및 달러선물 거래량도 기록을 세웠다. 8월13일 KRX금시장의 1g당 금값은 2014년 시장개설 이후 최고가인 6만1,300원까지 치솟았다. 국채선물시장과 달러선물시장의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도 각각 작년보다 약 22%씩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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