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예고한 북한, 25일 오전까지 ‘조용’
정세현 “연말까지 도발 않고 점잖게 해를 넘길 것”

정세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북한의 도발 예고에 대해 최소 연말까지는 무력 도발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부의장은 25일 tbs 라디오 ‘김어준 뉴스공장’에서 “아마 연말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고 점잖게 해를 넘기면서 내년 신년사에서 방향을 발표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우리를 향해서 거친 언동을 삼가면 연말을 조용히 보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는데 이건 ‘크리스마스 때 연말을 조용히 보내도록 해 주겠다’는 이야기고, 안 쏜다는 이야기”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거친 언행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부의장은 “시기적으로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이 중국 청두에서 열리고 있었기 때문에 24일쯤 쏘면 중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라며 “북한은 앞으로 중국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하는 처지인 데다가 여러 가지를 고려한 끝에 이번에는 안 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 쏘면 1월 1일 신년사가 완전히 묻힌다”며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작다고 예측했다. 다만 김 원장은 “아마 선언을 하더라도 신년사 이후가 될 것이고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지금까지 ‘크리스마스 선물’ 예고가 통했기 때문에 계속 자기들의 기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며 “영원히 안 쏠 것이라는 생각은 오판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앞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있다”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미사일 발사 등 고강도 군사적 도발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주요 매체에서는 그간 우려해 온 수준의 연말 도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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