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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다수 노조, 24년 만에 첫 파업 결정 ‘27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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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다수 노조, 24년 만에 첫 파업 결정 ‘27일 예정’

입력
2019.12.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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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다수.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제주 삼다수.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국내 먹는 샘물 1위를 달리는 ‘제주 삼다수’가 창립 24년 만에 첫 파업을 맞게 된다.

제주도개발공사 노조는 오는 27일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

노조는 30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제주개발공사 전체 직원 750여명 중 조합원 612명이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또 오경수 제주개발공사 사장과 본부장, 이사 등 경영진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노사 양측은 전날 성과장려금 지급과 공장 24시간 가동에 따른 야간근로수당 확대 등 근로자 처우개선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의 핵심 쟁점을 놓고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 주재 조정 회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사실상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경영진과 신의원칙에 입각해 7월부터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19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근로조건 개선 등 166개 조항에 대해 서면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경영진은 제주도의 핑계를 대며 약속 기한인 지난 10일까지도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했다” 면서“거짓 해명과 책임 전가에만 급급한 도개발공사 경영진은 퇴진하고 제주도 역시 탈법적인 개입을 중단하고 현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사상 첫 제주개발공사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당장 제주지역 가공용 감귤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가공용 감귤 처리 추산 물량 약 9만톤 중 5만톤이 삼다수가 처리한다.

하지만 삼다수 공급은 당분간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회사 측은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삼다수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지만, 이미 생산한 삼다수 비축 물량이 많아 앞으로 두 달간은 공급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노조 측으로부터 파업에 대한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20∼21일 총 조합원 605명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노동쟁의행위 찬반 투표(투표율 96.5%)를 진행해 쟁의행위 찬성 97.3%(568명)의 결과를 얻어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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