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 오신날에만 산문을 여는 경북 문경시 봉암사 적명(82ㆍ속명 김용태) 큰스님이 24일 사찰 뒷산인 희양산에 올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적명 스님은 이날 오후 4시 36분쯤 경북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봉암사 인근 골짜기에서 수색에 나선 봉암사 스님들에게 발견됐다.
적명 스님은 이날 오전 8시쯤 봉암사 선원 대중 스님들과 희양산에 올랐다가 일행과 떨어진 뒤 연락이 두절됐다. 봉암사 측은 오후 3시 43분쯤 119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스님이 하산 도중 발을 헛디뎌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봉암사는 조계종 스님들의 선 수련장으로 평시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한고 1년에 한 번 부처님 오신 날에만 개방한다. 적명스님은 세속적 명리를 거부하고 토굴과 암자 등에서 수행해 온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승 중 한 명이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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