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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트럼프 탄핵 혐의 추가 검토…신경전 가열

입력
2019.12.24 17:4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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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 AP 연합뉴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상원 탄핵심판이 개시되면 부결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시간을 끌며 탄핵 정국을 이어가려는 민주당과 속전속결로 끝내려는 공화당 간 이전투구식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킨 민주당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사법방해 혐의를 추가해 새로운 탄핵 절차를 시작할 뜻을 내비쳤다. 하원 법사위는 이날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증인인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하원 소환과 관련한 항소심에서 “맥갠의 증언이 필요하며 새 증거가 나오면 ‘새로운 탄핵안’ 제안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갠 전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핵심 증인으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그의 의회 증언을 막아 소송전이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이 ‘새로운 탄핵안’을 거론한 것은 맥갠 전 고문의 증언을 바탕으로 하원에서 세 번째 탄핵안을 발의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하원은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권력남용과 의회방해를 각각 담은 두 건의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함께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정부 측에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자료 제출과 증인 출석을 추가로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7월 미ㆍ우크라이나 정상 간 통화 90분 뒤 마이클 더피 백악관 예산관리국 부국장이 국방부에 우크라이나 지원 보류를 지시한 이메일이 전날 공개된 것을 두고 “폭발력 있는 이메일”이라며 관련 문건의 제출과 더피 부국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민주당이 부결될 게 뻔한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넘기지 않고 시간을 끌며 정치공세만 펴고 있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겨냥해 “제 정신이 아닌 자가 상원 심판을 지연시킬 권리는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마녀사냥’은 상원 심판과 함께 지금 끝내야 한다”면서 “더 이상 탄핵 사기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하원의장이 서류를 넘겨주기 전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펠로시 하원의장을 겨냥해 “가식을 그만 끝내라”고 비난했다.

상원 심리 절차와 증인 채택을 둘러싼 양측 간 입장 차이가 쉽사리 좁혀지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신년에도 탄핵 공방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장기화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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