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주승용 부의장 맞교대
한국당 이주영 부의장 사회 거부
의원들도 졸며 책보며 본회의장 대기
문희상 국회의장과 주승용 국회부의장이 ‘극한직업’을 실감하고 있다. 23일부터 시작된 선거법 개정안 관련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가 이어지면서 두 사람이 맞교대로 사회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본회의가 길어질 경우 국회의장과 2명의 부의장이 번갈아 사회를 보는데, 이번 필리버스터 정국에서는 자유한국당 소속 이주영 부의장이 사회를 거부하면서 문 의장과 주 부의장이 24시간이 넘도록 번갈아 의장석에 오르고 있다. 4시간마다 한번 꼴로 교대하는 셈인데 지난 2016년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 당시 정의화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이 3교대하던 것과 비교해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훨씬 더 빠르게 쌓이고 있는 모양새다. 의장석에 오른 두 의장단의 표정과 몸짓에서도 이 같은 상황은 그대로 읽힌다.
의원들이라고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 발언 및 대기 명단을 미리 짜 놓고 텅 빈 본회의장을 당번제로 지키고 있는데, 민주당의 계획대로라면 3일짜리 ‘쪼개기’ 임시국회는 1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의장단을 비롯해 돌발사태에 대비해야하는 여야 의원들은 성탄절을 지나 연말, 연초까지 계속해서 ‘대기 중’일 것으로 보인다.
오대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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