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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깨운 우리은행ㆍ박지수 잃은 KB… 양강 체제 격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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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깨운 우리은행ㆍ박지수 잃은 KB… 양강 체제 격변

입력
2019.12.24 16: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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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지현(왼쪽)과 KB스타즈 박지수. WKBL 제공
우리은행 박지현(왼쪽)과 KB스타즈 박지수. WKBL 제공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스타즈가 양분했던 여자프로농구에 격변이 일어났다.

신인왕 출신 프로 2년차 박지현(19)의 잠재력을 끌어낸 우리은행이 24일 현재 최근 5연승으로 선두(12승2패)를 굳건히 지킨 반면 한국 농구의 기둥인 박지수(21)를 잃은 KB스타즈는 2경기 차로 벌어진 2위로 밀려났다. KB스타즈는 지난 20일 최하위인 부산 BNK에 발목을 잡힌 데 이어 23일 우리은행전 패배로 시즌 성적 10승4패가 됐다. 특히 우리은행과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해 ‘디펜딩 챔피언’ 의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시즌 KB스타즈에 밀려 통합 7연패에 실패했던 우리은행은 올해 ‘우리 왕조’의 주역인 임영희의 은퇴로 전력이 약화됐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비시즌 동안 임영희의 대체 자원으로 박지현을 지목하며 집중 조련했다. 처음엔 우리은행 특유의 강도 높은 훈련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따라갔지만 2년차부터는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실함이 생겨 훈련 자세가 달라졌다.

묵묵히 땀을 흘린 박지현을 보며 위 감독의 신뢰도 두꺼워졌다. 첫해 15경기에서 평균 19분6초를 뛰었지만 올해 14경기에서 31분56초로 늘었다. 평균 득점은 지난 시즌 8점에 못 미친 6.4점이지만 리바운드(5.1개)와 어시스트(3.6개), 스틸(1.21개), 블록슛(0.9개) 등 모든 개인 기록이 예년보다 향상됐다.

23일 KB스타즈전에서는 화려한 유로스텝(지그재그로 밟는 스텝)에 이은 레이업 슛으로 여자농구에서 보기 드문 명장면도 만들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는 팀에 더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가드로는 큰 키(183㎝)에 팔도 길어 박지현의 수비에 상대 선수가 압박을 느낀다. 박지현이 상대 에이스를 묶어주면 박혜진, 김정은의 수비 부담도 줄어 팀에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위 감독은 “지금도 잘해주고 있지만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할 선수”라며 평균 득점도 10점을 넘겨 임영희 역할을 100% 대체해주기를 기대했다.

KB스타즈는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의 부상 공백 탓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3일 박지수의 허벅지 부상 소식을 알린 KB스타즈는 “허벅지 아래 근육이 찢어졌다”며 “한달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평균 14.4점 12.7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던 박지수의 이탈은 대형 악재다.

KB스타즈는 박지수 없이 첫 두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부천 KEB하나은행을 잡고 우리은행과 대등한 선두 싸움을 했지만 높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후 2경기에서 내리 졌다. 그나마 희소식은 박지수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23일 일본으로 출국한 박지수는 1주일간 재활을 하고 이르면 내년 1월 4일 복귀를 노린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박지수가 없는 8경기에서 5승을 목표로 잡았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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