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샹그릴라호텔에서 15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위해 마주앉았다. 앞선 6월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이후 첫 공식 정상회담이다.
정상회담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 이웃”이라고 운을 뗀 뒤 “저로서도 중요한 일한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러면서 “오늘은 아주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북한 문제 비롯해서 안전보장에 관한 문제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 한국, 미국 간의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안보 삼각공조를 위해서라도 한일 관계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에 “지난 방콕에서의 만남에서 일본과 한국 두 양국 관계 현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 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그에 따라 현재 양국 당국 간에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양국 머리 맞대 지혜로운 해결 방안을 조속히 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고도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오후 2시6분 시작해 오후 2시51분에 종료됐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6번째이며,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성사된 것에 이어 15개월 만의 정상회담이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한일 정상이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 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한일관계를 복원시키기 위한 방안을 두고 어떤 논의를 거쳤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청두=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