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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리 내놓은 손석희 “MBC사장? 제안받은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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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리 내놓은 손석희 “MBC사장? 제안받은 바 없다”

입력
2019.12.24 16:18
수정
2019.12.24 19:0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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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손석희 JTBC 사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으로 JTBC가 출렁댔다. 메인뉴스 앵커 자리를 서복현 기자에게 물려주기로 한 손 사장의 결정이 알려지면서다. 손 사장은 “경영과 보도를 동시에 하는 게 무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한편으론 ‘손석희가 JTBC의 강점을 넘어 약점이 된 게 아니냐’는 평이 나온다.

24일 방송가에 따르면 손 사장이 다음달 2일 뉴스룸 ‘신년특집 대토론’을 끝으로 6년 4개월간 이끌었던 앵커 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손 사장 거취 문제가 불거졌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다, 내년 2월 MBC 신임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다 등의 내용이었다.

JTBC 측이 ‘세대교체’와 ‘뉴스개편’이라는 명분을 내걸었음에도 그랬다. 심지어 MBC 쪽에선 “손 사장이 MBC 사장으로 온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당사자가 의도를 밝힌 것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뭐라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의혹이 확산되자 결국 손 사장은 이날 전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해명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대부분 음해용이라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타사 이적설도 도는데 나는 제안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앵커 직 사퇴를 두고서도 “앵커 하차 문제는 1년 전 사측과 얘기한 바 있고, 경영과 보도를 동시에 하는 건 무리라는 판단은 회사나 나나 할 수 있다”며 “급작스럽게 내려간다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가 앵커 직 사퇴를 두고 보도국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이유로 비판 성명을 낸 것을 두고서는 “기자들이 그 정도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면서도 “앵커 직을 끝까지 사양했지만 내가 강권해서 관철시킨 서복현 기자가 지금 너무나 곤혹스러울 테니 그에게 힘을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방송계에서는 손석희 거취 논란이 JTBC의 취약함을 재확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1984년 MBC 아나운서로 방송생활을 시작한 손 앵커는 MBC 메인뉴스 ‘뉴스데스크’ 앵커와 ‘100분 토론’ 사회자를 지내며 이름을 알렸다. 매년 설문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1위’로 꼽힐 정도로 여론의 신망이 두텁다. 2013년부터 JTBC 보도 부문 사령탑을 맡은 손 사장은 현재의 JTBC 위상을 이룩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제는 ‘손석희가 빠진다’는 것만으로도 JTBC가 타격을 받는 상황이 왔다는 것이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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