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를 감시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일이 하나 더 늘었다.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로스의 동선 추적이다. 60여년 전 한 소녀의 귀여운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 NORAD의 산타클로스 추적은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계속된다.
NORAD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NORAD는 북미를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주요 임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산타의 세계여행을 추적해온 전통을 유지하는 것에 긍지를 느낀다”고 밝혔다. 북한이 예고하고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도 추적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지만 어린이들의 동심 역시 사수하는 임무를 계속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로이터통신도 같은 날 ‘미군이 산타와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추적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NORAD의 올해 크리스마스 임무를 소개했다.
미국과 캐나다 군사령부로 구성된 NORAD의 주 업무는 북미 지역의 하늘과 바다를 감시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 60여년간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하는 산타클로스의 동선을 실시간 추적해 제공해 왔다.
이런 전통은 1955년 콜로라도 스프링스 백화점이 신문 광고에 북극 전화번호를 NORAD의 전신인 대륙대공방위사령부 번호로 잘못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 광고를 보고 한 어린 소녀가 ‘가짜 북극’에 전화를 걸어 해리 슈프 미 공군 대령과 통화를 했다. 슈프 대령은 소녀에게 산타가 오고 있는 중이라고 확인해줬는데, 이후 계속해서 어린이들에게 전화가 걸려오자 군은 산타 추적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주요 업무에 추가했다. 이러한 산타 추적 임무는 3년 후 대륙대공방위사령부가 캐나다 군 사령부와 통합돼 NORAD로 이름을 바꾼 후에도 끊기지 않고 계속됐다.
NORAD의 산타클로스 추적 사이트(www.noradsanta.org)는 200여개국 1천500만 명이 찾고 있다. 현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산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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