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 1월 ‘뉴스룸’에서 하차한다.
JTBC 측은 2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메인뉴스(‘뉴스룸’)을 6년 4개월 동안 이끌어왔던 손석희 앵커는 앵커직에서 물러나 대표이사직만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임 앵커로는 서복현 기자가 낙점됐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손 사장의 앵커 하차 이후 주중 ‘뉴스룸’은 서복현 기자와 안나경 아나운서의 투톱 체제로 운영되며, 주말은 한민용 기자가 단독으로 앵커 진행을 맡는다. 기존 주말 앵커였던 김필규 기자는 워싱턴 특파원으로 발령 받아 준비 근무에 들어간다.
JTBC 측은 이번 개편에 대해 “앵커들의 세대 교체 뿐 아니라, 여성단독 앵커 체제 등의 변화가 있다. 뉴스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개편도 준비해 왔으며, ‘뉴스룸’의 경우 이번 개편을 통해 기존의 뉴스와는 다른 흐름과 내용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손 사장의 후임으로 발탁된 서복현 기자는 세월호 참사,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건 등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던 기자로 JTBC 앵커 세대 교체를 위해 나서게 됐다. 손 사장의 앵커직 하차는 1년 전부터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러한 결정이 경영진의 판단이라는 것이 전해지며 일선 기자들이 시청률 하락과 메인 뉴스의 상징적 인물의 하차에 대한 우려, 내부적 소통 없이 공식 발표가 이뤄진 데 대한 반발을 표하기도 했다.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는 같은 날 늦은 오후 사내에 성명서를 붙이고 “JTBC 보도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온 앵커의 갑작스러운 하차에 반대한다”는 비판 성명을 냈다. 더불어 “이번 앵커 하차는 보도국 구성원들이 배제된 채 결정됐다. 우리는 보도 자율성의 침해를 심각하게 우려한다. 우리는 사측의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한다”고 지탄했다.
손석희 사장은 지난 1984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해 '뉴스데스크' 앵커를 비롯해 '100분 토론',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 진행을 맡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13년 5월 JTBC로 이적한 손 사장은 ‘뉴스룸’의 메인 앵커 겸 JTBC 보도·시사·교양 부문 사장을 역임하며 ‘뉴스룸’의 신뢰도와 영향력을 끌어올렸다. 이후 2018년 11월부터 JTBC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손석희 앵커의 마지막 진행은 새해 1월 1일과 2일, '뉴스룸'과 함께 진행되는 '신년특집 대토론'까지로 예정됐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