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고강도 무력 도발을 예고한 북한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미군 주력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 상공에서 감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항공기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민간 트위터 계정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이날 미 공군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가 한반도 상공을 2만9,000피트(8.8㎞) 고도로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로 250㎞ 이상 거리를 탐지하고 지상표적 600여개를 동시에 추적 감시할 수 있다. 또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 해안포·장사정포 진지, 전차부대 등 지상병력 및 장비 움직임을 탐지할 수 있다.
미 공군 ‘리벳 조인트(RC-135W)’도 한반도 상공 3만1,000피트(9.4㎞)에서 감시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주말과 전날에 이어 연일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된 것이다. 리벳 조인트는 미 공군의 주력 통신 감청 정찰기다.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산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미국은 19일부터 연일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띄워 대북 감시 정찰 비행을 하고 있다. 한동안 정찰기 위치식별 장치를 꺼 작전 노출을 경계했던 미군이 의도적으로 정찰기 항적을 노출시켜 공개적으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3일 북한은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정한 ‘연말’까지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크리스마스에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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