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연설 대비해 기저귀 차고 다니기도
4+1협의체(더불어민주당ㆍ바른미래당정의당ㆍ민주평화당+가칭 대안신당)가 마련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23일 오후 9시 49분쯤 본회의에 상정되자 자유한국당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의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돌입했다.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첫 주자는 판사 출신 4선인 주호영 의원이었다.
주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은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불법을 서너차례 저질렀다”며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의석을 더 얻기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들고,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치법을 어떻게든 통과시켜보려 했는데 이것이 안되니 (문 의장이 사개특위 위원을) 불법 사보임해서 강제로 바꿔 넣었다”고 했다.
27분 간 패스트트랙 법안의 부당성에 대해 토론을 이어가던 주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경제, 부동산, 국민통합, 사법부 장악, 입시제도, 탈원전, 예산안, 좌파교육감 무능과 횡포, (국회의장 출신) 정세균 총리 후보지 지명,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적폐청산 4대강보 파괴 이런 문제에 대해 천천히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지난달 29일 한국당이 민생법안을 비롯한 199개 안건에 무더기 필리버스터를 신청할 당시, 아이디어를 낸 당사자이기도 하다. 필리버스터 1호 주자로 점쳐졌던 주 의원은 그간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위한 본회의가 열릴 것에 대비해 10시간 연설을 계획하고 기저귀를 차고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테러방지법 처리에 반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당시 야권이 필리버스터에 나설 당시 1호 주자로 나섰던 김광진 의원은 5시간 34분 간 토론을 이어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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