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시간 대책회의
조원태(오른쪽)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에 제동을 걸고 나선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진그룹은 23일 오후 입장자료를 통해 “한진그룹과 관련해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국민과 고객 및 주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이어 “선대 회장인 고(故) 조양호 회장 작고 이후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국민,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와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것이 곧 조양호 회장의 간절한 소망이자 유훈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조 회장이 선대 회장의 유훈을 지키지 않았다는 조 전 부사장의 비판을 의식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은 또 “회사의 경영은 회사법 등 관련 법규와 주주총회, 이사회 등 절차에 의거해 행사돼야 한다”며 “최근 그룹이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변화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금번 논란으로 회사 경영의 안정을 해치고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전 부사장에게 경영권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불필요한 잡음으로 그룹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진그룹은 끝으로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국민과 주주 및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오전 조 전 부사장의 비난 소식을 접한 조 회장은 5~6시간 동안 대책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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