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서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으로 한국 축구의 4강 신화를 썼던 김남일(42)이 K리그1 성남FC의 지휘봉을 잡는다.
성남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0 시즌 팀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김남일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다년 계약으로, 세부적인 계약 기간과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성남은 남기일 전 감독의 사퇴 이후 다양한 후보군을 놓고 고심했으나 팀을 빠른 시간 내에 안정화시킬 수 있는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보유한 김 감독을 적임자로 낙점했다.
김남일 감독은 “K리그 첫 감독을 성남에서 맡게 돼 영광스럽다”며 “부담감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결과를 내는 팀을 만들어 팬들에게 인정받는 감독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3회 출전(2002ㆍ2006ㆍ2010년)하며 A매치 총 98경기를 뛴 명실공히 한국 축구의 전설이다. 2000년 전남에서 K리그에 데뷔해 수원, 인천, 전북 등을 거쳤고 네덜란드와 러시아, 일본 등 해외리그 경험도 풍부하다.
2016년 현역에서 은퇴한 김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약했고, 올해는 K리그2 전남의 코치로 합류해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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