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선대 회장 유훈을 따르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경영권 행사를 위해서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진그룹은 23일 오후 3시 10분께 입장자료를 통해 “한진그룹과 관련하여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국민과 고객 및 주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선대 회장인 고(故) 조양호 회장 작고 이후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국민,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와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것이 곧 조양호 회장의 간절한 소망이자 유훈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또 한진그룹은 “회사의 경영은 회사법 등 관련 법규와 주주총회, 이사회 등 절차에 의거하여 행사돼야 한다”며 “최근 그룹이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변화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금번 논란으로 회사 경영의 안정을 해치고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는 조 전 부사장이 이날 오전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은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국민과 주주 및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칼 최대 주주는 지분 6.52%를 보유한 조 회장이다. 조 전 부사장은 6.49%, 조현진 전무는 6.4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고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이사장은 한진칼 지분 5.31%를 보유하고 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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