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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인물 관련·실시간 이슈 검색어 폐지에 “네이버는?”

입력
2019.12.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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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선제 조치에 ‘최대 점유율’ 네이버에 쏠리는 눈 

 온라인 커뮤니티서 “네이버가 가장 시급” 의견 잇달아 

인물 관련 검색어 폐지 후 변화된 검색창 모습. 카카오
인물 관련 검색어 폐지 후 변화된 검색창 모습. 카카오

카카오가 23일 포털 다음(Daum)과 카카오톡 샵(#)탭에서 제공 중인 인물 관련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하고, 실시간 이슈 검색어 또한 내년 2월 중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내 검색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포털 네이버(Naver)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는 당장 이날부터 인물 관련 검색어와 ‘서제스트(검색어 자동완성 추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제 다음 등에서 인물을 검색하면 공식 프로필만 제공된다. 그간 이용자 검색 편의를 위해 관련 검색어 및 자동완성 기능이 제공돼왔지만, 인물과 결합할 경우 개인의 인격권과 사생활을 침해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등의 부작용을 불러왔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악성댓글(악플)에 시달리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수 설리의 사망을 계기로 카카오는 10월 연예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 검색어 서비스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응은 그 중 하나로 실시간 이슈 검색어 또한 내년 2월 폐지 후 새 서비스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른바 ‘실검’이 여론의 결과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으로써 목적과 다르게 쓰이면서 순기능을 잃었다고 본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날 카카오의 조치를 환영하는 의견이 많았다. 누리꾼들은 “다음을 메인으로 바꿔야겠다”, “다음 메인을 홈 화면으로 쓰는데 훨씬 깔끔하고, 연예기사를 읽어도 악플이 하나도 안 보이니 부정적 생각이 하나도 안 드는데 이런 조치들이 효과가 큰 것 같다”, “카카오가 좋은 방향으로 피드백을 잘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네이버(Naver)가 앞으로 어떤 조치를 내놓을지도 관심받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정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 순방문자 수는 9월 3,770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순방문자 수 자체는 카카오, 구글, 다음 등과 그리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검색 횟수를 기준으로 하면 네이버가 검색 시장 7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 역시 악성 댓글 필터링 인공지능(AI) ‘클린봇’ 등을 운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검색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현재로선 부족하다는 평이 나온다. 이들은 네이버를 향해 “보고있나, 네이버”, “검색 후 연관 검색어를 볼 때마다 내가 다 기분이 나쁜데 네이버도 좀 없애라”, “네이버가 가장 시급한데 답이 없다”, “다음 점유율이 올라가면 네이버가 바뀔 것이다” 등의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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