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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지 않는 공직사회ㆍ정치권의 ‘유리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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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지 않는 공직사회ㆍ정치권의 ‘유리천장’

입력
2019.12.23 14:46
수정
2019.12.23 18:5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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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가ㆍ지역 성평등지수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18년 국가성평등지수는 72.9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보건ㆍ복지, 사회참여 등 전 영역에서 성평등지수가 상승했음에도 유독 여성 관리자와 고위공무원의 성비를 뜻하는 의사결정 분야 점수는 31.1점에 머물러 불평등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가족부가 23일 발표한 2018년 국가성평등지수 측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전반의 성평등 지수는 72.9점으로 2017년(71.7점)대비 1.2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성평등지수란 여성의 사회참여, 인권 및 복지, 의식ㆍ문화 등 각 영역에서의 성평등 정도를 계량화한 것으로 100점에 가까울수록 완전 평등에 가깝다는 의미다. 정부는 2010년부터 매년 이 지수를 파악해 정책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분야별 성평등 수준은 보건 분야가 97.3점으로 가장 높았고 교육ㆍ직업훈련 분야가 94.1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여가시간 만족도와 성별 정보화격차를 의미하는 문화ㆍ정보분야도 89.9점으로 100점에 가까웠다. 강력범죄 등 안전분야의 성평등은 66.5점으로 전년보다 1.0점 올랐다. 가족 분야의 성평등 점수는 60.5점이었으나 세부 지표인 가사노동시간 성비와 육아휴직 성비의 점수는 각각 28.2점, 21.7점에 그쳤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성평등지수는 60점 이상이었으나 여성 국회의원 수와 4급이상 공무원 성비, 여성 관리자 성비를 반영한 의사결정분야의 점수는 31.1점으로 가장 낮았다. 하위지표인 국회의원 성비의 경우 19.8점으로 전년보다 0.1점 낮아졌고, 4급이상 공무원 성비는 18.6점으로 25개 평가 지표 중 최저치였다. 공직사회와 정치권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17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20년 세계 성격차 지수 GGIㆍGender Gap Index)’에도 반영됐다. WEF는 한국의 성격차 지수를 0.672점으로 153개국 중 108위로 평가했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ㆍ기회 중 하위항목인 여성 고위 임원ㆍ관리직 비율을 최하위권인 142위로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전국 16개 시도의 성평등 수준을 조사한 지역성평등지수에서는 대구ㆍ대전ㆍ주산ㆍ제주 등이 상위에 올랐고 경남ㆍ경북ㆍ전남ㆍ충남 등 4곳이 하위 지역으로 조사됐다. 지역간 격차는 매년 줄어들고 있으나 국가 성평등 지수와 마찬가지로 의사결정ㆍ안전ㆍ가족분야의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건정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성평등지수를 발표한 이래 육아휴직 성비 등 성평등 수준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국회의원ㆍ관리자 등 의사결정분야는 개선이 필요하다”며 “성평등지수에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해 개편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사회 전반의 성평등 수준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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