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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태풍에… 가을배추 생산량 39년만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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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태풍에… 가을배추 생산량 39년만 최소

입력
2019.12.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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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채소동 앞에서 사회복지관 직원들이 김장배추를 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채소동 앞에서 사회복지관 직원들이 김장배추를 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전년의 4분의 3 수준으로 줄어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수개월 간 이어진 가격 약세로 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든 틈에 가을 태풍이 연달아 한반도를 강타하면서다. 가을무도 10% 넘게 생산이 감소해 김장철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가을배추ㆍ무, 콩, 사과, 배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105만9,925톤으로 전년 대비 24.5% 감소했다. 통계청에서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1980년 이후 39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이 같은 생산량 감소는 정식기(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내어다 심는 기간)에 해당하는 9월에 태풍 링링, 타파, 미탁이 연달아 들이닥친 것은 물론, 평소보다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9월 강우량은 211.2㎜로 지난해 같은 달(136.5㎜)보다 월등히 많았다. 태풍과 일조량 부족이 겹치면서 10아르(a)당 생산량은 9,664㎏으로 8.4% 감소했다.

올해 가을 전까지 계속된 배추 가격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배추 1㎏의 도매가는 491원으로, △2017년 805원 △2018년 720원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에 배추 재배면적은 1만968헥타아르(㏊)로 전년 대비 17.6% 줄었다. 배추 값이 낮아 재배면적을 줄였는데, 여기에 태풍마저 들이닥치면서 면적당 생산량도 함께 감소한 것이다.

올해 가을무 생산량도 전년 대비 13.3% 줄어든 40만4,804톤으로 집계됐다. 재배면적이 5,344㏊로 1년 사이 12.3% 줄었고, 10a당 생산량이 7,575㎏으로 1.1% 감소했다.

이 같은 배추와 무의 생산량 감소는 김장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월 올해 4인 가구 김장비용이 지난해보다 10% 오른 약 30만원으로 추정했다. 지난달에는 배추와 무의 가격이 56.6%, 67.4%씩 올라 소비자물가가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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