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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조원태 저격한 조현아... 한진家, 남매의 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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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조원태 저격한 조현아... 한진家, 남매의 난 번지나

입력
2019.12.23 11:03
수정
2019.12.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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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과 다르게 한진그룹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은 경영 복귀에 대한 합의가 없었음에도 사실과 다르게 공표한 것을 꼬집어 지적해, 남매 간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지 주목된다.

23일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은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한 조현아의 입장’이라는 입장자료를 내고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원은 “조 전 부사장은 그동안의 개인적 불찰과 미흡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해왔다”며 “다만 한진칼과 그 계열사(이하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 상황과 관련해 불가피하게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했다.

또 법무법인 원은 “조 전 부사장은 작고한 고 조양호 회장의 상속인 중 1인이자 한진그룹의 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지에 따라 한진그룹을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선대 회장은 생전에 가족이 협력해 공동으로 한진그룹을 운영해 나가라고 말씀하시는 등 가족에게 화합을 통한 공동 경영의 유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원은 선대 회장이 임종 직전에도 3명의 형제가 함께 잘해 나가라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은 “조 전 부사장은 선대 회장의 유훈에 따라 가족 간에 화합해 한진그룹을 경영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생인 조원태 주식회사 한진칼 대표이사는 물론 다른 가족들과도 공동 경영 방안에 대해 성실히 협의해 왔다”며 “하지만 한진그룹은 선대 회장의 유훈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법무법인 원은 “상속인간의 실질적인 합의나 충분한 논의 없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규모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이 지정됐고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등에 대해 조 전 부사장과의 사이에 어떠한 합의도 없었음에도 대외적으로는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됐다”며 “조 전 부사장과 법률대리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최소한의 사전 협의도 하지 않고 경영상의 중요 사항이 결정되고 발표됐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원은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의 주주 및 선대 회장의 상속인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내부적으로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조 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지 몇 년이 지났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개인적으로 입장자료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칼 최대 주주는 지분 6.52%를 보유한 조 회장이다. 조 전 부사장은 6.49%, 조현진 전무는 6.4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고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이사장은 한진칼 지분 5.31%를 보유하고 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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