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기타), 박성식(건반), 장기호(베이스)는 1986년 김현식의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세 사람은 ‘비처럼 음악처럼’이 실려 유명해진 김현식 3집 녹음에도 참여했다.
이듬해 김현식이 대마초 사건으로 음악 활동을 중단하자 세 사람의 길은 엇갈렸다. 김종진은 전태관(드럼)과 ‘봄여름가을겨울’을 2인조로 재편, 1988년 1집을 냈다. 박성식과 장기호는 1990년 ‘빛과 소금’을 만들어 따로 활동했다.
서로 다른 팀으로 갈라졌지만, 세 사람은 재즈와 록을 섞은 퓨전 음악으로 대중음악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봄여름가을겨울이 1집에서 선보인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와 빛과 소금의 ‘샴푸의 요정’은 ‘뽕끼’가 진하게 묻은 당시 대중음악과 결이 180도 달랐다.
봄여름가을겨울 출신인 김종진, 박성식, 장기호가 32년 만에 다시 모였다. 세 사람은 27일 앨범 ‘봄여름가을겨울 리유니언 위드 빛과소금’을 낸다. 세 사람은 전태관 추모를 위해 이번 합작을 준비했다. 앨범 발매일인 27일은 전태관의 1주기다.
김종진은 “오랜만에 빛과 소금 멤버들과 녹음 스튜디오에서 만나 우리와 함께한 음악에 대한 그리움을 연주하고 노래한 과정을 앨범에 담았다”라고 말했다. 이 앨범엔 각 팀의 곡을 리메이크한 두 곡과 세 명이 따로 쓴 신곡 세 곡이 실린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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