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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영화 결산①] 한국영화 100년, ‘기생충’의 위대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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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영화 결산①] 한국영화 100년, ‘기생충’의 위대한 탄생

입력
2019.12.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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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가 발행됐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가 발행됐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2019년은 한국영화 탄생 100년을 맞는 의미 깊은 해였다. 영화인협회는 '의리적 구토' 개봉일인 1919년 10월 27일을 기념해 영화의 날을 10월 27일로 제정했다. 우정사업본부는 '한국영화 탄생 100년' 기념우표 총 82만 장을 지난 10월 25일 발행했다. 기념우표에는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의 엠블럼과 영화 필름 이미지가 담겼다.

올해는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탄생한 해이기도 하다. 지난 5월 30일 개봉해 국내에서 1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사랑 받았다. 해외에서의 반응은 더욱 뜨겁다.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수상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영화가 처음으로 외국에서 상을 받은 건 1957년이다. 이병일 감독의 '시집가는 날'이 제4회 아시아영화제에서 희극영화상을 수상했다. 이후 배우 김승호가 제7회 아시아영화제에서 '로맨스빠빠'(감독 신상옥)로, 제8회 아시아영화제에서 '박서방'(감독 강대진)으로 2년 연속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여배우가 해외 영화제서 큰 상을 받은 건 1987년으로, 강수연이 제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에서 열연했다.

2년 뒤,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받았다. 2002년에는 '취화선'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이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같은해 김기덕 감독은 '사마리아'와 '빈 집'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2007년에는 '밀양'의 전도연이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10년 뒤인 2017년에는 김민희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여자연기자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다. 한국일보 DB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다. 한국일보 DB

올해 봉준호 감독은 일곱번째 장편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고상에 선정돼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박 사장(이선균)네 자녀의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그린다.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 문제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내 해외에서도 각광 받고 있다.

북미에서 개봉 후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동시에 받고 있는 '기생충'은 연일 수상 낭보를 전하고 있다. LA, 뉴욕, 시카고, 토론토, 샌프란시스코 비평가협회가 주는 상을 줄줄이 휩쓸었으며, 내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도 감독·각본·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내년 2월 9일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는 국제 장편 영화상(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지명된 상태다.

봉준호 감독의 쿨한 매력 역시 영화팬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미국 매체 벌처와의 인터뷰에서 봉 감독은 "한국 영화가 지난 20년간 영화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오스카에 노미네이트되지 않은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의 답변은 이랬다. "오스카는 국제영화제가 아니지 않나. 매우 로컬(지역적)이니까."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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