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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文 대통령 향해 “주제 넘게 설쳐대”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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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文 대통령 향해 “주제 넘게 설쳐대” 독설

입력
2019.12.23 13:42
수정
2019.12.2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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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끼리 “중재자 운운하다 무능만 드러내…美 꼭두각시”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공항 공군1호기에서 환송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공항 공군1호기에서 환송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23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더 이상 북미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지 말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푼수 없는 처사는 망신만 자초하기 마련’이란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이 또 다시 조미(북미) 사이의 중재자로 나서보려고 주제 넘게 설쳐대고 있다”며 “그야말로 세인의 조소를 자아내는 푼수매련없는(형편없는)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대상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 매체는 “남조선 당국자가 서울을 행각한 미 국무성 대조선정책특별대표를 만나 이른바 중재방안을 놓고 쑥덕공론을 벌리였으며 청와대 관계자들은 저들에게 그 무슨 툭 불거진 중재 방안이나 있는 듯이 희떱게 놀아댔다”고 했다. 앞서 16일 청와대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난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표현하며 비판한 것이다.

또 “다른 나라 정계, 사회계 인물들과 각종 회담 등을 통해 저들의 ‘한반도 평화구상’ 실현에 대한 노력과 조미 사이의 중재자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를 얻어보려고 부산을 피워대고 있다”고 비꼬았다. 최근 문 대통령이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국제 사회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을 깎아내린 것이다.

이어 “남조선 당국자가 지난해부터 조미 사이의 그 무슨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운운하며 분주다사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무능만을 드러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중재자 역할은 고사하고 저들이 미국에 얼마나 꽉 쥐여져있는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서만 입증하는 꼴이 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설득해 대북제재 완화를 이끌어내지도, 남북 관계의 독자적 공간을 창출해내지도 못한 문 대통령에 대한 강한 불만이 읽힌다.

또 다른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대북 인도지원 사업을 비판했다. 이날 메아리는 ‘궁색한 처지를 가리려는 지원 타령’이란 글에서 최근 우리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한 북한 영유아 및 임산부 지원 사업에 500만 달러(59억 5,000만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실로 구차스럽고 가소롭기 그지 없는 행태”라고 했다. 매체는 “(남측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그 동안 미국의 손바닥 우에서 꼭두각시처럼 놀아나며 북남 선언 이행에서 단 한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하며 북남 관계 발전을 심히 저해한 저들의 궁색한 처지를 가리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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