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연속 뒷걸음 유력
연간 감소율은 10.3%… 2009년 이래 첫 10%대 눈앞
이달 1~20일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면서 월간 수출이 13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작년 12월부터 수출이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저효과(비교시점 수치가 낮은 데 따른 상승률 증가 효과)’마저 기대하기 어려울 만큼 수출 부진이 심각한 셈이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1~20일 수출은 304억3,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6억2,500만달러) 줄었다. 이 기간 중 지난해 조업일수가 15.5일이었고 올해는 16일로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수출액은 5.1%(1억달러) 줄어든 셈이다.
앞서 12월 1~10일 수출은 전년 대비 7.7% 늘어난 128억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시 열흘 만에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13개월 연속 수출 감소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이어졌던 19개월 연속 감소 이후 가장 긴 역주행 기록이다.
연초 이후 12월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5,271억3,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3%(605억8,000만달러) 줄었다. 정부는 지난 19일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연간 수출이 지난해보다 10.7%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6년(-5.9%) 이후 3년 만이고,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다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3.9%) 이후 10년 만이다.
품목별로는 승용차(2.7%), 무선통신기기(3.0%)의 1~20일 사이 수출이 늘어난 반면 반도체(-16.7%), 선박(-51.2%) 등이 급감했다. 국가별로는 대 중국(5.3%), 일본(6.2%), 중동(46.8%) 등이 증가했고, 미국(-3.4%), 유럽연합(EUㆍ-7.1%), 베트남(-6.1%) 등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대비 0.5%(1억4,000만달러) 감소한 301억700만달러를 기록했다. 12월1일부터 20일까지 무역수지는 3억2,900만달러 흑자이며 연간 기준으로는 374억9,900만달러 흑자다.
주요 수입 증가 품목은 기계류(16.1%), 석유제품(27.6%), 승용차(9.5%) 등이며 원유(-3.1%), 가스(-14.7%) 등은 수입이 줄었다. 수입 상대국 별로는 중동(0.6%), 미국(7.9%) 등이 증가한 반면 중국(-6.3%), EU(-5.0%), 일본(-6.2%), 베트남(-4.6%)에서의 수입은 줄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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