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활동한 임동호ㆍ임종석ㆍ한병도 2010년 ‘진보행동’ 다시 모여
운동권 중심 활약했던 86학번들 2017년 술자리 페북 사진 재조명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 내용 공개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논란이 커진 가운데,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인연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검찰이 수첩 내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직ㆍ간접적으로 언급된 인물들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와 ‘진보행동’에서 함께 활동한 ‘86운동권’ 출신이다. 이들의 특수관계가 임 전 최고위원의 울산시장 경선 출마를 막는 데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의 관계가 부각된 건 임 전 최고위원이 과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이 재조명되면서다. 2017년 7월 초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임 전 실장과 김경수 경남지사,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찍은 술자리 사진이다. 이 자리에는 김영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 등 운동권 출신 인사 10여명이 함께 했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체로 86학번으로, 1989년에 활동한 전대협 3기 간부 출신이 다수다.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 임 전 실장은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냈다. 한 전 수석은 원광대 총학생회장으로, 3기 전대협 전북지역 조국통일위원장이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당시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을 지냈고, 임 전 실장이 16대 국회의원을 지낼 때 보좌관을 맡았다. 김영배 전 비서관은 고려대 정경대 학생회장을, 복기왕 전 비서관은 명지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영남대 문과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성균관대 섬유공학과 재학 당시 학생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도권 정치에 몸담은 뒤 각자도생 해 온 이들은 2010년 11월 민주당 내 운동권 인사 모임인 ‘진보행동’이란 조직을 만들어 다시 세력화에 나섰다. 당시 야권단일정당을 만들어 2012년 정권교체를 목표로 의기투합한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서울, 임 전 최고위원은 영남, 한 전 수석은 호남 조직에 이름을 올렸다.
임 전 최고위원은 6ㆍ1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한 전 수석 등과 만난 자리에서 오사카총영사, 고베총영사 자리 언급이 있었다고 밝혀 파문이 커진 상태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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