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에 풀세트 접전 끝에 진땀승을 거두며 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전력은 끝까지 투지를 불사르며 ‘상대 전적 10연패’ 탈출을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5세트 막판 외국인 선수 가빈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패했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20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3-2(27-29, 25-22, 25-16, 24-26, 21-19)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보탠 대한항공은 13승 5패(승점 36)를 기록, 2위 우리카드(11승 6패ㆍ승점 30)와의 격차를 벌렸다. 역전을 노렸던 한국전력은 승점 1점을 따내는데 만족하고 5승 12패(승점 17)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32점(공격 성공률 56.86%)으로 변함없는 공격력을 뽐냈고, 정지석(22점)과 곽승석(12점), 김규민(7점)이 비예나 못지 않은 공격력에 8개의 블로킹을 더하며 뒤를 받쳤다. 부상에서 돌아온 한선수의 폭넓은 시야도 돋보였다. 대한항공은 도쿄올림픽 대표팀 차출을 앞둔 네 선수를 풀가동, 승점 2점을 추가했다.
1세트는 36분간의 접전 끝에 한국전력이 가져갔다. 한국전력은 김인혁이 6득점에 공격성공률 100%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범실이 많았다. 비예나가 1세트에만 13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팀 범실이 11개나 쏟아졌다.
2세트부터 대한항공이 공격력을 끌어올리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세트 초반 1-4까지 끌려갔지만, 정지석-곽승석의 공격이 사라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서는 5개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세트를 쉽게 가져왔다. 4세트 초반까지도 대한항공의 흐름이었다. 한국전력은 그러나 9-15로 뒤지다 작전 타임으로 흐름을 한 차례 끊은 이후 김인혁의 서브 득점과 가빈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5세트에서도 7-10으로 끌려가며 경기를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가빈이 종아리 부상으로 코트에서 빠진 틈을 타 10-10 동점을 만들었고, 듀스에 들어갔다. 일진일퇴가 이어지던 19-19에서 대한항공은 비예나의 서브 득점과 다이렉트 킬로 경기를 힘겹게 마무리했다.
한편, 국가대표 주전 세터인 한선수는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32일만에 선발 출전해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한선수는 지난 11월 10일 삼성화재전에서 오른쪽 중지를 다친 뒤 재활에 전념했다. 대표팀은 22일 진천선수촌에 입촌, 내달 7일 중국에서 열리는 2020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아시아 예선에 대비한다.
인천=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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