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트스타즈 등 휴일 비행 이례적 … ‘연말 시한’에 北 동향 파악 강화
‘연말 시한’을 앞두고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시험을 하는 등 고강도 무력 시위를 예고한 북한 동향을 살피기 위해 미군 주력 정찰기가 주말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감시활동을 이어갔다.
22일 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국 공군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W(리벳 조인트)가 이날 한반도 상공 3만 1,000피트(9,449m)에서 비행했다. 해당 사이트는 “통상 주말에 이러한 것들(정찰 비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는 실제로 특이한 시기(odd timing)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비행시간과 경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벳 조인트는 통신 ‘신호정보’(시긴트)를 주로 수집ㆍ분석한다. 한반도 전역 통신 신호를 감청할 수 있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어 발신지 추적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이 있거나 실제 발사 후 추가 동향 파악을 위해 작전에 동원되곤 했다. 북한이 지난달 28일 오후 함남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직후에도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ICBM 이동식발사차량(TEL) 동태를 감시할 수 있는 미 공군 지상감시 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전날 대북 감시 비행을 했다. E-8C도 한반도 상공 3만1,000피트에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포착됐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정찰기 위치식별장치를 꺼 작전 노출을 경계했던 미군이 의도적으로 정찰기 항적을 노출시켜 공개적으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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