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지 않는 이유 “못 믿어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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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하지 않는 이유 “못 믿어서” 크게 늘었다

입력
2019.12.22 15:03
수정
2019.12.2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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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탑 수은주 34.1도

지난해보다 소폭 낮은 수치

기부 경험 의향 지속적 감소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겨울철 온정의 손길을 보여주는 사랑의 온도탑이 34.1도를 가리키고 있다. 뉴스1

연말연시 가장 대표적인 기부 캠페인인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나눔 캠페인’의 모금 속도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모금 현황을 알리는 광화문 광장의 ‘사람의 온도탑’ 수은주는 캠페인을 시작한 지 한 달째인 19일 기준으로 34.1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34.5도에 비해 소폭 낮은 수치다.

예종석 사랑의열매 회장은 앞서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가수 수지, 배우 정보석 등과 함께 가진 기부금 전달식에서 “기업들이 어려워서인지 올해 기부 실적이 아직은 좋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 기부 문화가 활성화돼 있지 않아 기업 기부가 전체의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어, 경기 동향에 민감하다.

사랑의 온도탑은 내년 1월 31일까지 목표액(4,257억원)의 1%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오르며, 목표액을 달성하면 100도가 된다. 수은주가 올라가는 속도는 경제침체나 사회적 분위기는 물론 기부단체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긴 사건이 발생하면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저작권 한국일보] 기부하지 않은 이유 - 송정근 기자

2015년까지는 보통 30일 즈음한 시점에 온도탑 수은주가 40도를 한참 웃돌았지만, ‘국정농단 사태’가 기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2016년에는 23.5도로 뚝 떨어졌다. 2017년에도 불우아동 기부금 128억원을 유용한 ‘새희망씨앗’ 사건, 희소병 딸을 위한 기부금 12억원을 가로챈 ‘어금니 아빠’ 사건 등의 여파로 30일째에 33.7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경제 침체나 기부단체의 신뢰성 문제로 기부를 주저하는 경향은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9 사회조사’에도 반영됐다.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기부한 경험이 있거나 앞으로 기부할 의향이 있는 이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 1년간 기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의 비중은 25.6%로 직전 조사인 2017년보다 1.1%포인트 줄었다. 2011년 36.4%에 비해서는 10.8%포인트나 감소했다.

향후 기부 의향이 있는 사람은 39.9%, 유산기부 의향이 있는 사람은 26.7%로 역시 2년 전 조사 때보다 각각 1.3%포인트, 7.8%포인트 줄었다.

특히 기부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51.9%)가 2017년(57.3%)보다 줄었으나 ‘기부 단체 등을 신뢰할 수 없어서’(14.9%)라는 응답은 2017년(8.9%) 보다 6.0%포인트나 증가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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