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폭주기관차다. 리버풀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접수하며 세계 최고의 팀으로 우뚝 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적수가 없는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 도전에도 파란 불이 켜져 전무후무한 5관왕도 꿈은 아니다.
리버풀은 22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전반 9분 터진 피르미누(28ㆍ브라질)의 결승골로 브라질의 플라멩구를 1-0으로 제압했다. 리버풀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각 대륙 챔피언들이 자웅을 가리는 클럽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여기서 더 나아질 것 없이 완벽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클롭 감독의 말처럼 이번 시즌 리버풀은 ‘더 나아질 것 없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강한 팀을 꼽으라면 단연 리버풀이다.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UEL) 우승팀이 맞붙는 유럽 슈퍼컵에서 첼시를 꺾은 데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벌써 2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잉글랜드 클럽이 UCL과 슈퍼컵, 클럽월드컵을 석권한 건 리버풀이 최초다.
이제 리버풀은 남은 리그와 UCL, FA컵에서의 우승을 정조준 한다. 5관왕 전망도 밝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EPL에서 17경기 16승1무(승점 49점)의 무패행진으로 2위와 승점 10점 차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 맨체스터 시티가 시즌 초반 부진으로 승점을 잃어 3위에 처졌다. 연말 박싱데이 일정만 잘 넘긴다면, 조기에 리그 우승을 확정 짓고 UCL에 집중할 수 있다.
UCL 조별리그도 1위로 무난하게 통과,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다. 16강에서 난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만났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 향후 토너먼트에서 만날 경쟁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이 과도기에 접어들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리버풀에겐 좋은 신호다.
클럽월드컵 일정과 겹쳐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탈락한 것이 유일한 흠이라면 흠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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