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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윤계상, 하지원 향한 이끌림 자각…닿을 듯 말 듯 애틋한 거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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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윤계상, 하지원 향한 이끌림 자각…닿을 듯 말 듯 애틋한 거리감

입력
2019.12.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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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윤계상-하지원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JTBC 방송 캡처
‘초콜릿’ 윤계상-하지원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JTBC 방송 캡처

‘초콜릿’이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가슴 저릿한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 8회에서는 문차영(하지원)에게 이끌리는 마음을 자각한 이강(윤계상)의 변화가 설렘을 증폭시켰다. 여기에 호스피스 환자들의 삶과 죽음을 대하는 두 사람의 진정성이 뭉클하게 가슴을 울렸다.

이날 방송에서 문차영은 용순 할머니(전성애)와 함께 산딸기를 따러 산으로 갔다. 계절이 지나도록 좋아하는 산딸기 설기를 먹지 못한 숙자 할머니(이용이)를 위한 용순 할머니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용순 할머니가 뱀에 물리자 신고를 하려던 문차영이 발을 헛디뎌 조난을 당했다. 등산객의 도움으로 용순 할머니는 무사히 돌아왔지만, 문차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고가 생겼음을 직감한 이강은 문차영을 찾아 한걸음에 산으로 갔다. 깊은 산속을 헤맨 끝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는 문차영을 발견한 이강은 그를 업고 산에서 내려왔다.

환자의 일이라면 늘 몸을 사리지 않는 문차영에게 이강은 “당신을 찾아 산을 뒤지면서 내가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셰프님 죽든 살든 앞으로는 상관 안 할 테니까 마음대로 하라”며 자신도 모르게 감정을 드러냈다.

문차영은 세상을 떠난 숙자 할머니가 좋아하던 산딸기 설기를 정성 들여 만들어 용순 할머니에게 선물했다.

본처와 첩이었지만 자매 같았던 숙자 할머니를 떠나보낸 상실감을 위로하는 문차영만의 위로법이었다. 숙자 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며 혼자 울던 문차영이다.

환자를 떠나보낼 때마다 고통스러워하는 그녀를 두고만 볼 수 없었던 이강은 그리스로 돌아가지 않느냐고 물었고, 문차영은 “곧 돌아가겠다”고 대답했다.

서로에게 이끌리면서도 다시 한 발 멀어지는 듯한 두 사람이었다. 그렇게 엇갈리는 마음은 가까워질 듯 좁혀지지 않았다.

한편, 엄마가 돌아온 후 행복해했던 지용(우성민)은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는 섬망 증상이 왔다. 이강은 자신을 우주에서 온 ‘아이언레인저 3호’라고 믿는 지용의 눈높이에 맞춰 별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제야 이강에게 눈을 맞춘 지용이는 “아직 지구 평화를 지키라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마지막 순간, 하영실(염혜란)은 지용이에게 다가가 “네가 와서 할머니 허리도 나으시고, 엄마도 돌아왔고, 할머니도 엄마를 용서하고 화해했다. 지용이 덕분에 지구의 평화가 지켜졌다. 너무 고맙다”고 말했고, 지용이는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문차영은 우주선 케이크를 만들었고, 이강은 밤하늘 위에서 지용이가 돌아갔을 별을 바라보며 그를 기억했다.

산딸기 설기와 우주선 케이크 안에 담긴 두 가지 색의 죽음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악연으로 만났지만 누구보다 진한 정을 나눴던 용순 할머니와 숙자 할머니의 우정은 코끝을 시큰하게 했다.

엉뚱한 상상력으로 우주인이라고 믿었던 거성 호스피스의 행복 마스코트 지용이는 마지막까지 옅은 미소로 남았다.

이들과 진심 어린 마음과 우정을 나누었던 이강과 문차영이다. 두 사람의 진정성은 환자들의 사연과 맞물려 감동의 폭을 넓혔다.

닿을 듯 닿지 않는 이강과 문차영의 마음이 어떻게 변해갈지도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강은 문차영을 향한 이끌림을 자각했다.

환자들 때문에 자칫하면 생명까지 위험할 상황에 놓이고 번번이 다치는 문차영에게 화가 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문차영은 이강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다시 그리스로 떠나겠다고 결심했다.

풀어야 할 감정도, 둘 사이에 켜켜이 쌓인 사연도 많은 이강과 문차영이다. 반환점을 맞이한 ‘초콜릿’ 2막에서 둘의 이야기는 어떤 색으로 펼쳐질까.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JTBC ‘초콜릿’은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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