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보도
미국의 군ㆍ정보 당국자들이 이미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전망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국 당국자들은 본토 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북한의 ICBM 시험 발사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도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듯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고위 외교당국자들과 군 지휘관들이 아마도 가장 심각한 위기 사이클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거론하며 연일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미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북한이 조만간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할 것이라 보는 분위기다. 앞서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도 북한이 주장한 ‘성탄 선물’과 관련,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될 것”이라며 “성탄 전야에 하느냐, 성탄절이냐, 신년 이후냐의 시점 문제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군 당국자들에 따르면 북한이 ICBM을 시험 발사하더라도 공중에서 요격하거나 지상 발사대를 파괴하려는 계획은 없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이런 계획을 검토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신문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말 언급한 군사옵션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으나 내년 재선 행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강력한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ICBM을 시험 발사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 안보리를 통해 대북 제재를 한층 강화하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게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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