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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힘으로…가족 위해 싸운 파이터 정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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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힘으로…가족 위해 싸운 파이터 정찬성

입력
2019.12.2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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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이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UFC 부산'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프랭키 에드가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정찬성이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UFC 부산'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프랭키 에드가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정찬성과 막내 아들. 정찬성 페이스북 캡처
정찬성과 막내 아들. 정찬성 페이스북 캡처

‘코리안 좀비’ 정찬성(32)이 안방에서 열린 UFC 대회에 처음 출전해 화끈한 KO승을 거뒀다.

정찬성은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에서 열린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랭킹 4위 프랭키 에드가(미국)를 1라운드 42초 만에 KO승으로 꺾었다. 4년 전 서울 대회 당시 군 복무로 출전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부산 대회에서 제대로 털어냈다.

정찬성은 UFC에서 흥행성을 인정 받은 파이터다. 2011년 UFC에 데뷔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 3위까지 올랐고, 한국인 최초로 타이틀전에도 도전했다. 2013년 8월 페더급 최강자 조제 알도(브라질)와 타이틀전에서 어깨 탈구 탓에 TKO로 패하기는 했어도 대등하게 싸워 한국인 첫 UFC 챔피언 탄생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력도 빼어났다. UFC 사상 처음으로 고난도 그라운드 기술인 ‘트위스터’로 승리하기도 했고, 경기 시작 7초 만에 KO승을 거두는 등 명승부를 수 차례 만들어냈다. 6년 전 20대 중반에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정찬성은 하지만 이후 군 복무와 부상으로 3년 6개월의 긴 공백이 생겼다. 지난해 1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멕시코)전에서는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팔꿈치 공격에 쓰러지는 충격패도 당했다.

그러나 끊임 없이 주먹을 맞아도, 맞아도 쓰러지지 않고 일어서 붙은 별명 ‘코리안 좀비’처럼 정찬성은 올해 6월 다시 일어섰다. 랭킹 5위 헤나토 모이카노(브라질)를 경기 시작 58초 만에 오른손 카운터 펀치로 쓰러트렸다. 그리고 이번 부산 대회를 앞두고 상대 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상대가 에드가로 갑자기 바뀌었어도 승부를 순식간에 끝냈다.

정찬성의 화려한 부활은 아빠의 힘에서 비롯됐다. 2014년 결혼한 그는 두 딸에 막내 아들이 있다. 정찬성은 군 복무 후 복귀 당시 “20대엔 나를 위해 싸우는 파이터였지만 30대엔 가족을 위해 싸우게 됐다”며 “신체적으로는 떨어졌지만 경험과 노하우가 생겼다”고 밝혔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그는 “가족을 지키려고 운동한다”고도 했다.

가장의 무게를 이겨낸 그는 많은 한국 팬들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짜릿한 승리로 마음껏 포효했다.

부산=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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