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이달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시민권법 개정안(CAA) 반대 시위에 휘말린 사망자 수가 20명으로 늘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경찰 대변인은 “전날 발생한 폭력사태에서 총에 맞은 시위대 4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전날 오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시민권법 개정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초소와 차량 등에 불을 지르고, 돌을 던지자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 유혈충돌이 빚어졌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메러트 출신 2명과 무자파르나가르 출신 2명, 비즈노르와 피로자바드에서 각각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이들 6명과 추가로 숨진 4명 등 10명이 총상으로 사망했다. 시위대는 사망자들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대변인은 “경찰은 총을 단 한 발도 발사하지 않았다. 시위대가 총을 쏜 것”이라고 반박했다. .
안타까운 희생자도 나왔다.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나시에서 2,500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쫓겨 우르르 달려가는 과정에 인근에서 친구와 놀고 있던 8세 아동 1명이 짓밟혀 숨진 것이다.
앞서 인도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한다며 지난 15일 이슬람 대학교에 들어와 도서관 등에서 학생 수백 명을 폭행했고, 19일에는 시위대가 숨어있는 병원으로 쳐들어가 최루탄을 터뜨리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나흘 전부터는 시민법개정 관련 시위를 전면 금지하고, 동북부 지역과 뉴델리 일부 지역의 인터넷을 차단한 상태이기도 하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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