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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기업] “안전 규제 앞서간 스마트 착용형 에어백”… 세이프웨어 정도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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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기업] “안전 규제 앞서간 스마트 착용형 에어백”… 세이프웨어 정도우 부사장

입력
2019.12.21 18:51
수정
2019.12.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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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시 에어백 0.2초만에 부풀려 추락자 보호

IoT 적용해 추락 즉시 위치정보 송출 구조 도와

노인 낙상방지, 영유아 질식방지 에어백 개발 중

정도우 부사장과 세이프웨어의 산업용 추락보호복. 추락 감지 시 에어백이 부풀어 사용자를 보호한다.
정도우 부사장과 세이프웨어의 산업용 추락보호복. 추락 감지 시 에어백이 부풀어 사용자를 보호한다.

우리나라는 OECD 산재 사망률 1위로 그 중 추락사고가 가장 많다. 그러나 현재 산업현장에서 추락의 대응책은 안전그물망과 안전그네가 전부다. 사고자의 신체를 직접적으로 보호해주는 장비는 찾아볼 수 없다.

세이프웨어는 사고자의 신체를 직접 보호할 수 있는 ‘산업용 추락보호복’을 제작하는 회사다. 얼핏 보기에는 일반 안전 조끼와 다를 바 없지만 추락 시 센서가 이를 감지, 공기가 주입되고 부풀어 자체 에어백이 형성된다. 정도우 부사장은 “보호복의 충격 감소율은 55.4퍼센트로 사망사고를 경상사고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이프웨어의 안전재킷에는 추락 감지 센서, 전자식 인플레이터(inflator), 에어백 구조체의 3가지 핵심기술이 숨겨져 있다. 센서가 추락을 감지할 경우 전자식 인플레이터가 가스를 배출시켜 0.2초만에 에어백을 부풀린다. 부풀려진 에어백 구조체는 목, 흉부, 척추 등을 감싸 착용자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세이프웨어의 뒷면에 추락감지 센서와 교체형 카트리지가 장착된다.
세이프웨어의 뒷면에 추락감지 센서와 교체형 카트리지가 장착된다.
추락 시 세이프웨어가 부풀어진 모습. 공기가 부풀어 사용자를 보호한다.
추락 시 세이프웨어가 부풀어진 모습. 공기가 부풀어 사용자를 보호한다.

추락 감지 센서에는 세이프웨어 고유의 추락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정 부사장은 “일상의 간단한 행동 등을 추락으로 감지하면 안 된다. 그걸 구별하는게 우리만의 기술이다”고 말했다.

세이프웨어의 전자식 인플레이터는 특허를 받았으며, 기존 외국안전장비들의 화약격발방식과 달리 소음이 작고 가스가 발생하지 않으며 발열이 작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고 전자식이기에 화약식과 달리 국내에서 유통이 가능하다.

에어백 구조체의 경우도 현재 특허출원 준비 중에 있다. 세이프웨어 에어백은 벤트홀 기술이 적용돼 추락감지 시 에어백은 팽창되고 충돌 순간은 오히려 공기를 조금 줄여줘 추락으로 인한 2차 충격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세이프웨어는 단순히 몸을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IoT기술이 적용돼 사고 발생시 사용자의 위치를 알려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정 부사장은 “사고 이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추락을 감지하고 에어백이 작동되면 앱을 통해 사고자의 위치정보를 동시다발적으로 연락해 응급조치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세이프웨어는 안전장비 산업에서 더 나아간 ‘안전 종합 관리 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정 부사장은 “사고에는 많은 이유가 있고 이는 데이터로 나타난다”며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모아진 안전 관련 빅데이터를 통해 안전에 대한 셀프체킹이 가능한 시기가 되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전날 음주를 했다거나 날씨가 안 좋은 경우 안전관리자가 관제를 통해 특정 근로자를 유의하거나 교체를 하는 등, IoT기술을 통해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세이프웨어의 안전장비는 한국도로공사의 산업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현재 세이프웨어의 안전장비는 한국도로공사의 산업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세이프웨어의 IoT∙안전기술은 산업현장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세이프웨어는 오토바이 및 승마용 안전장비를 제작하고 있다. 또 최근 연세대와의 산업협력을 통해 노인 낙상 방지용 에어백을 개발 중이며 현재 김포에서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영유아의 질식방지 시스템, 드론용 사고방지 에어백 등을 개발 중에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전장비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산업이 발전하며 삶은 윤택해졌지만 안전에 대한 준비는 아직 부족하다. 사고는 당사자만의 고통이 아니다. 세월호, 산업재해 등을 간접적으로 겪으며 우리 가족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런 상황을 개선하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도 하지 않았다.”

-세이프웨어의 안전장비가 실제 사용되고 있나?

“이제까지 여러 대기업과 공기업에 납품했다. 최근에는 한국도로공사 건설현장에서 사용을 시작했다. 또 국방벤처기업으로 선정돼 곧 국방 관련 부분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방사단에 시범적으로 기증도 했다. 사병들이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데 우리 제품으로 더욱 안전한 상황에서 근무하길 바란다.

-세이프웨어의 안전장비가 기존의 자켓형 에어백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세이프웨어의 안전장비는 전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다. 유사한 해외 제품의 경우 산업용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추락 방지용이 아니다. 대부분이 바이크 등 레저 목적으로 쓰인다.”

-꼭 성공시키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

“수행기간이 44개월이나 되는 국책사업을 진행 중이다. 고소작업에서의 추락에 대응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 과제가 잘 마무리돼 더 높은 곳에서의 추락에도 대응 가능한 제품이 완성된다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최근 눈 여겨 보는 분야가 있나?

“영유아의 질식방지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영아가 수면 중 엎드린 자세가 됐을 때 옷이 부풀어 호흡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준다. 또 연세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노인 낙상 방지용 에어백을 개발 중이다. 개발중인 제품은 벨트 형태로 낙상을 감지해 고관절을 보호할 수 있으며 현재 김포에서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에어백 기술은 다양한 곳에 적용 가능하다.”

-세이프웨어의 목표는?

“우선은 제품에 대한 안전인증이 필요하다. 현재 착용형 에어백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인증 항목이 없어 안전인증 취득이 불가한 상황이다. 올해 인증 기준만 마무리된다면 보급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다. 그리고 2020년부터 공공에 의무화되는 PTW (재해요소 예방을 위한 작업허가제)를 통해 수요는 더욱 늘어갈 것이다. 그에 맞춰 새로운 디자인과 향상된 기능의 에어백을 준비 중이다. 또한 B2C 시장을 공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최근 스타일테크 유망기업으로 선정돼 디자인을 크게 개선할 예정이다. CES2020이 기대된다. 올해는 씨앗을 심었다. 지금 하고 있는 여러 방면의 일들을 잘 추진해서 제대로 실현하고 싶다.”

권경연(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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