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 불법침탈하며 어깃장”
한국 “민주당 밀어붙이기 탓…극우몰이 그만
주말인 21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서로를 향해 “민생ㆍ경제부터 챙겨라”고 비난했다. 선거법ㆍ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두고 극한 대치하며 국회가 파행에 치달은 중에도 상대 당 탓에 민생 입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손가락질하기 바쁜 모습이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국당의 직무유기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경제 활성화와 민생, 복지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할 일은 하지 않고 불법과 폭력으로 국가 미래에 어깃장을 놓는 행태로만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미 통과된 예산안을 뒷받침할 예산부수법안 처리가 시급하다”며 “아울러 포항지진 피해자 지원 특별법, 소상공인 기본법, 청년기본법, 소재ㆍ부품ㆍ장비산업 특별법 등 하루속히 통과시켜야 하는 민생ㆍ경제 법안도 수두룩하다”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특히 한국당이 16일부터 태극기 부대 등 보수단체 시민들과 장외집회를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한국당은) 극우세력과 손잡아 국회를 불법과 폭력으로 침탈하는 등 국민과는 동떨어진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하는 일 없이 입으로만 떠드는 철 지난 ‘극우몰이’를 그만하라”고 꼬집었다. 그는 “365일 쉼 없이 돌아가야 했을 국회의 시간은 민주당의 ‘힘으로 밀어붙이기’ 정치로 번번이 멈춰 섰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이 극우라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치는 민주당은 ‘극극좌’다. 극우놀이 할 시간에 가장 절박한 민생 문제부터 챙기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이날 울산 시내 한 백화점 인근에서 울산시당 주최로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를 열었다. 애초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던 황교안 대표는 체력 저하 등을 이유로 불참하고 국회 본관 농성을 이어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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