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배우 전계현이 세상을 떠났다.
전계현은 지난 20일 지병으로 향년 82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1937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전계현은 1956년 19세의 나이에 우리나라 최초의 TV 방송 HLKZ-TV의 1호 연기자로 선발돼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1958년에는 영화 '어디로 갈까'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1960년대에는 '단종애사', '귀로', '파문' 등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고, 특히 1968년 정소영 감독의 멜로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을 통해 제12회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굵직한 활약을 선보였다.
이후 1970년대에도 '아빠와 함께 춤을', '화녀', '산불' 등의 작품에서 활약을 펼쳤다.
1971년에는 8세 연상의 천문학자이자 고(故) 조경철 박사를 만나 결혼한 전계현은 이후 사실상 연기 활동을 마무리했다. 조경철 박사는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상황을 주한미군방송을 보면서 해설하며 '아폴로 박사'로 불린 과학계 스타로, 2010년 작고했다.
지난 2013년 9월 전계현은 KBS2 교양 프로그램 '여유만만'을 통해 약 40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과거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한편, 고 전계현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 엄수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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