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역사상 첫 중증장애인 수녀였던 윤석인 수녀가 18일 선종했다. 69세
20일 작은예수수녀회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폐렴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대전에서 태어난 그는 열살 때 전신의 관절이 굳는 소아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은 뒤로 걷지 못하고 평생 누운 채로 지냈다. 1986년 작은예수수녀회에 입회한 그는 가톨릭교회 2,000년 역사상 첫 중증장애인 수녀가 됐다. 자신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그는 평생 다른 장애인들을 돌보는데 힘써왔다. 작은예수수녀회 원장을 지내면서 여성 중증 장애인 요양 시설인 ‘성가정의 집’을 지어 어려운 이들을 돌봤다. 글과 그림에 능했던 그는 ‘누워 있는 피카소’, ‘그림 그리는 수녀’로도 알려져 있다. 장애인들에게 그의 그림과 글을 선물해 희망을 나누기도 했다. 2009년 법무부에서 성년후견제도를 도입할 당시 힘을 보탰던 그를 추모하기 위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그의 빈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1일 오전 5시30분, 장지는 춘천부활성당추모관이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