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00억원대 자금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쌍용차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발행한 소식지에서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2,300억원을 직접 투자 하는 등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는 마힌드라의 지원 검토에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할 경우”라는 단서가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은 이달 초 인도를 방문하고 온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이 19일 열린 임시대의원회에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마힌드라가 중국 자동차 기업 A사와 모터ㆍ배터리ㆍ미션 등 전기차 기술 일체를 국내 공급가보다 낮춰 공급받고, 파트너십을 맺은 미국 포드와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힌드라-쌍용차-포드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포드가 내년 초 쌍용차 2,500대 가량을 해외에서 판매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쌍용차 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마힌드라와 여러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마힌드라그룹은 2013년 쌍용차를 인수한 뒤 같은 해 800억원, 올해 초 500억원 등 두 차례 유상증자를 했지만 직접 자금을 지원한 적은 없다. 산업은행도 올해 1,000억원의 시설자금 대출을 했지만 적자 누적으로 경영이 개선되지는 않았다.
다만 산은은 마힌드라 측에서 협의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한국GM의 경우 산은이 2대 주주였지만 쌍용차는 채권자일 뿐이므로 한국GM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쌍용차 대주주가 역할을 다 해야 한다는 의미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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